작성자: KARA
Updated on 02/11/2011
카메라로 인생의 길을 찾다
사진작가 김순애씨 첫 개인전 ‘길’ 13일부터
길을찾아 사진가의 길을 걷고 있는 김순애씨가 ‘길’(Pathway)이란 제목으로 사진작품전을 연다.
7월13일부터 31일까지 새라 리 아트웍스 &프로젝츠.
아마추어 주부작가가 첫 개인전을 샌타모니카 버가못 스테이션의 사진전문 갤러리에서 갖는 것부터가 범상치 않은데, 작품들을 보면 그 짧은 경력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남다른 감성과 깊이가 느껴진다.
2005년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한 김순애씨는 그 전까지는 “카메라와 가장 멀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사진을 찍는 일도, 찍히는 일도 싫어해 누가 사진을 찍자고 해도 한사코 빠지곤 했던 그녀가 카메라를 챙기기 시작한 건 인도의 아름다움을 보면서부터였다. 2000년 정토회 법륜 스님과 떠나는 인도 불교 성지순례에 다녀온 후 인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그녀는 아예 배낭을 메고 떠나기 시작해 짧으면 한 달, 길게는 45일씩 무려 여섯 번이나 인도를 탐험했다. 일반 여행객이 들어가지 않는 아주 외진 곳들까지 여행하면서 인도 구석구석에서 발견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 사람들의 꾸밈없이 행복한 모습을 바깥세상에 보여주고 싶어진 그녀는 그 때부터 카메라 가방이 가장 큰 여행 짐이 됐다고 들려준다.
그런데 이번 첫 작품전에서 보여주는 사진들은 인도가 아니다. 지난해와 올해 미국에서 찍은 사진들 중 ‘길’에 관한 흑백 11점과 ‘빛’에 관한 컬러 9점을 골랐다. 흑백사진들은 캘리포니아 여기저기서 만난 길이 들어간 작업이고, 컬러사진들은 애리조나 앤틸로프 캐년 동굴에서 빛이 통과돼 만든 형태와 색깔들을 표현한 작업들이다.
김씨는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를 모두 사용하는데, 우선 디지털 카메라로 대상을 찍어 노출과 구도 등을 일차 살펴본 후 필름 카메라(4×5 뷰카메라)를 조절해 찍는 작업이다. 아날로그 카메라만이 주는 정감을 사랑한다는 그녀는 “직접 포토샵 작업을 마치고 메탈 페이퍼에 프린트한 작품들”이라고 자부심을 보이며 “아마추어가 2년 준비해서 감히 전시회를 연다는 게 겁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하지만 작품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과 비즈니스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아온 김순애씨는 “사진은 눈으로 보는 평면의 이미지지만
찍을 당시 코로 맡았던 냄새, 귀로 들었던 소리, 축축했던 공기와 부서질 듯 따갑던 태양의 열기까지 그 순간 느낀 ‘오감’을 그대로 사진에 담고 싶다”는 엄청난 욕심을 갖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17일 오후 5~7시.
Sarah Lee Artwork & Projects, Bergamot Station 2525 Michigan Ave. Unit T-1 Santa Monica, CA 90404 (310)829-4938. 일•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한국일보 기사에서 퍼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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