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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

제목:   대기업직장인들의 취미로 떠오르는 무선 햄

작성자: KARA
Updated on 09/21/2010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하는 이런저런 설문조사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여가활동, 그 중에도 스포츠를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정리가 된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으로 접어두었던 취미 및 스포츠 활동이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 '나의 취미', '나의 스포츠'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요즘을 사는 이들에게 스포츠의 영역은 참으로 다양하다. 간단하게는 조깅, 마라톤, 수영 등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는 스포츠가 있는가 하면, 패러 글라이딩, 스킨스쿠버, 골프처럼 특별한 장소와 장비가 있어야만 가능한 스포츠가 있다. 또한 비교적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스포츠도 있지만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스포츠도 있다. 흔히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도전성(위험성)이 강한 스포츠로 옮겨 간다고 한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무조건 떠난다
대성그룹의 유재덕 씨. 그에게 주말은 늘 '떠나는' 날이다. 원주에 있는 가족과 떨어져 서울 북아현동 숙소에서 생활하는 그는, 주말이면 아내에게 전화 한 통 넣고 원주로 간다. 아내는 배낭과 침낭을 챙겨 두 아들과 함께 막 도착한 그의 차에 오른다. 굳이 목적지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마음 닿는대로 가다가 '여기다!' 싶은 곳이 있으면 텐트를 친다. 아내와 아이들은 밖에서 자는데 익숙하다.
별을 세며 밤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쏴아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를 생각한다. 그의 가족은 이렇게 추억을 함께 만들 줄 안다.

유재덕씨는 '물탄가족'의 회원이다. 어떻게 해서 이같은 동호회명이 만들어졌는지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아마추어 무선햄을 할 줄 알고, 스쿠버 자격증을 가진 이들 9명으로 구성된 물탄가족은 매년 여름, 강릉이나 서해쪽으로 정기 다이빙을 간다. 물론 가족들도 동행한다. 지난 여름에는 제주도에 갔었다. 아쉽게도 파도가 심해 바다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스쿠버를 한 지 한 2년 정도 됐어요. 깊은 바닷속에 들어가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본다는 거, 그것 참 짜릿합니다. 수심 3-4미터 아래로 내려간다는 게 사실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 위험이 주는 두려움보다 훨씬 큰 매력이 있거든요."

위험한 만큼 성취욕도 크다
그는 아마추어 무선햄 자격증도 갖고 있다. 원주에서 생활하다 서울로 옮겨오면서 서울 지리를 몰라 생활무전을 시작한 게 지금에 이르렀다.
그가 말하는 무선햄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 동호회원끼리 사건, 교통상황 등 수많은 정보를 주고 받지만 그 모든 행위가 '목소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한때 그는 암벽타기에도 도전했다. 뒷산에서 두어 번 연습한 후 인수봉에 오른 적이 있다.
그러나 인수봉은 그에게 아픈 상처로 남아 있다. 바위에서 떨어진 것이다. 다행히 큰 상처는 없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주변 사람들이 많이 말렸고,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은 쉬고 있는 중이다. 이 외에도 볼링, 낚시를 즐긴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두려움 없이 도전하라!

그렇다고 그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돈의 쓰임새가 다를 뿐이다. 스포츠 활동을 열심히 한 탓에 건강에 관한한 그 누구보다 자신 있다. 가족도 마찬가지. 병원에 갈 일, 약 먹을 일 없으니 건강에 관한 투자치고는 상급인 셈이다.

주5일 근무는 분명 직장인들의 생활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두려움 없이 도전해라! 여가를 의미있게 보내는 것도 결국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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