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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A

제목:   발란타인

작성자: KC6PZX
Updated on 09/21/2010
오늘이 사랑하는 사람 생각한다는 생뚱맞은 발란타인이구만요

어제는 ad6os님의 초쳥으로 아주 좋은 공연을 다녀 왔습니다.
비비꼬는 아들녀석 억지로 데려가니 아주 좋아 하더라구요.

아는분이 입원을 하셔서 병원에들려 문안을 드리고 공연에 참여를 하려고
일찍 집을 나섰으나 오락가락 하는 빗줄기에 길은 너무나 밀려 병원 방문을접고
공연장으로 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빨간 신호등에 서있는데 (빨간 신호등기다리며 제 인생이 바뀐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지요)
집사람이 "참으로 저집 바쁘겟다"라며 의미 심장한 말을 하더라구요.
광고판에는 "오늘의 스페셜 장미 12개에 $49.99"이라고 써있는 꽃집이 있습디다.

내 머리에 스치는것은
옛날 발란타인때 장미 1개 뻘거니 잘포장해놓고 20불씩 했었는데...

스페셜이란 장미는 12개에 50불이면 1개에 20불보다 많이 싸졌겠지만
예전 벨지움에서 비행기로 날라온 장미는 1개에 20불 받아야겟지
그러나 이제 볼리비아에서 들여온 장미는 12개에 50불 받아도 더 남을꺼야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장미 송이송이마다 저는 그 장미 키우느라 농약에 골병들에 제대로 치료도
받지못하고 고통에 찌들어있는 볼리비아의 원주민들의 눈물을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이상 장미를 사지 않습니다.

옆에 앉아있는 집사람에게 "발란타인에 꽃은 무신 꽃이냐... 맘만 있으면 되지, 안그래?"
암, 그렇고 말고... 라는 답을 할줄 알았던 집사람은 앞만 응시 하더란 말씨....
참으로 난감허구, 미안쿠, 나두 어쩔수없는 미련한 숫놈이로구나...라는 생각이 들러라니까요.
내년부터는 해바라기 한눔이라도 꺼내둘구서 사랑혀... 한마디라도 혀야 쓰것드라구요.

허지만 발란타인날은 피해서 그날 전후로...
꼭 그날허면 그 발란타인날을 만든눔들에 상술레 말려드는 느낌이 들어서리...

하야간
매일을 발란타인처럼 삽시다
매일 서로에게 감사하며... 그게 사랑하는거니깐.

발란타인날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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